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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학원이 사라진다…’줄폐업’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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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운전학원 대기를 걸어두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요즘은 당일 예약도 가능해요.”

11~1월은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이 ‘운전면허 학원’으로 달려가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년도와 다르게 학원 내부가 썰렁하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운전학원들이 줄폐업하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는 코로나19가 시기인 2019~2021년까지 107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는 96만8143명으로 전년(107만1701명) 대비 9.6% 줄었다.

이에 운전면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021년에 실내 운전 연습장을 개업한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약 15%정도 줄어들 것 같다”며 “확실히 면허를 따려는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실내 운전연습장이나 운전학원을 운영하는 분들도 다들 힘들다고 말한다”며 업계 상황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불경기 영향도 체감된다”고 말했다. A씨는 “면허를 취득하는 비용은 서울 지역 기준 학원은 80만~90만원대, 실내 운전연습장은 40만~50만원대다”라며 “인구 감소폭이 큰 데다 값이 만만치 않으니 ‘면허는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따자’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인구 줄어드는 지방 중심으로 운전학원 줄폐업

운전면허 수요가 줄어들자 운전학원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관계자는 “불경기로 버티지 못하는 운전학원이 전국적으로 매달 두세 군데씩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을 중심으로 폐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시기에는 운전면허시험장이 북적이기도 했다. 배달업에 종사하기 위해 원동기 면허를 따려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 원동기 면허(2종 소형) 시험 응시 건수는 13만9344건으로, 전년(11만9772건) 대비 16.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자 이러한 ‘반짝’ 수요는 곧장 시들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연말에 자동차 운전면허 기능시험이나 도로주행 시험을 예약하면 3~4일 이후에나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당일 예약까지 가능하다.

학원 수강생 B씨는 “코로나19 당시 (운전학원) 대기를 걸어두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다”라며 “너무 많은 대기 인원에 등록을 포기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다시 등록했는데, 요즘은 당일 예약도 되더라”라고 말했다.

비싼 도로 연수비도 줄폐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자동차운전학원업계에 따르면 도로 연수 비용은 시간당 4만 4000원에서 4만 9500원까지로 책정돼 있다. 기본 2시간 단위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용자들은 1회에 8만 8000원에서 9만 9000원을 감당해야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로 인해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도 10월까지의 집계를 기준으로 하면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약 10%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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