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총선 전 여론, 李 비례대표 출마 반대
무당층서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절반 이상은 내년 총선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표심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과 함께 유력 대권주자의 ‘바람몰이’가 없는 시시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전국의 남녀 민주당 지지자 406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중 어느 것이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9.7%로 오차범위를 한참 초과한 26.0%p의 격차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4.6%였다.
지역별로 보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대표 지역구 출마” 응답이 65.4%로 가장 높았다. “비례대표 출마”는 23.1%로 집계됐다.
이어 △인천·경기(지역구 59.6% vs 비례 25.7%) △강원·제주(지역구 58.5% vs 비례 16.5%) △광주·전남북(지역구 55.8% vs 비례 32.5%) △서울(지역구 51.6% vs 비례 34.0%) △대전·세종·충남북(지역구 47.6% vs 비례 30.4%) △대구·경북(지역구 42.8% vs 비례 45.8%)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이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지역구 54.5% vs 비례 35.4%) △여성(지역구 56.8% vs 비례 24.3%)으로 조사됐다.
전연령대에서도 이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지역구 44.7% vs 비례 39.8%) △30대(지역구 63.1% vs 비례 23.5%) △40대(지역구 63.3% vs 비례 17.5%) △50대(지역구 50.4% vs 비례 39.9%) △60대(지역구 60.5% vs 비례 23.6%) △70대 이상(지역구 47.7% vs 비례 39.9%) 순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를 향한 지역구 출마 요구는 최근 당내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혁신(비명)계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법을 바꿔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각종 ‘사법리스크’로 법원에 수시로 출석 중인 이 대표가 지역구 민심의 판단을 받지 않고 손쉽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재입성해 재차 ‘방탄국회’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이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데일리안이 같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번엔 민주당 지지층에 한정짓지 않고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국민 57.4%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응답이 41.9%를 차지했다. 반면 “리스크가 없다”는 응답은 37.6%로 양 응답 간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1%였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호남(광주·전남북 37.2%)을 제외하곤 전지역에서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이어 △강원·제주(있다 72.1% vs 없다 21.7%) △대구·경북(있다 68.2% vs 없다 28.7%) △부산·울산·경남(있다 65.5% vs 없다 29.5%) △서울(있다 57.0% vs 없다 39.3%) △대전·세종·충남북(있다 55.3% vs 없다 40.2%) △인천·경기(있다 53.6% vs 없다 39.9%)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남성(있다 56.8% vs 없다 38.5%) △여성(있다 57.9% vs 없다 36.6%)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있다 41.7% vs 없다 55.2%)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있다 66.6% vs 없다 26.2%) △30대(있다 53.2% vs 없다 43.1%) △50대(있다 54.5% vs 없다 42.4%) △60대(있다 66.7% vs 없다 29.6%) △70대 이상(있다 64.5% vs 없다 25.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없다”는 응답의 ‘두 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 사법리스크 여부’를 물은 결과 “있다”는 25.2%, “없다”는 70.9%로 약 세 배의 차이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물은 결과 “있다”는 88.0%, “없다”는 8.4%에 불과해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응답(64.0%)한 응답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27.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결과를 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공히 유력 후보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대선주자급 거물 인사의 출마 전망도 큰 볼거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선 “사법리스크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횡보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이은 법원 출석과 불리한 증언들의 속출이 사법리스크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고, 당내 혁신계가 이 대표를 압박하는 명분으로도 작용하고 있어 해당 리스크는 총선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1%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다만 이 대표 총선 출마 방식에 관한 질문은 응답자 중에서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406명에 한정해 진행했다.
표본은 올해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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