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호 영입인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경기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교수는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이 교수는 이달 초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수원정을 희망 지역구로 언급한 바 있다.
수원정은 수원시 영통구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영통구 매탄동, 원천동, 광교1 ·2동, 영통1동 등이 포함된다.
이 교수가 수원정을 지목한 건 이곳이 오랜 그의 주 활동지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제 연고지라는 게 뻔하다. 집 아니면 학교(경기대) 정문 앞 아니면 후문 앞이다. 주로 (학교) 후문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입장이다. 제가 후문 앞 (사정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최근 신도시가 됐으나 그전엔 사실 허허벌판이었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 현장부터 저는 누볐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제 기억 속에 모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 교수의 희망 사항이었을 뿐, 당내 결정이 이뤄진 건 아니었다. 수원정이 야당 강세 지역인만큼 당에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인 홍종기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이곳에 나올 거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조정과 협의 끝에 이 교수가 출마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홍 당협위원장도 전날 이 교수와 만나 여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교수는 이날 “제가 결국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법과 제도가 약자 보호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영아와 미성년, 성매매 여성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약자들을 대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출마에 이르게 된 가장 극단적 사례, 계기가 된 건 올해 불거진 출생 미신고 영아 문제”라며 “최근 10년 동안 9000명 정도가 사라졌는데 이중 출생 등록이 필요 없는 외국인 부부의 영아 4000명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영아는 불법 거래되거나 학대 범죄를 당하거나 그도 아니면 증발한 셈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원정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 “(수원정은) 신도심과 구도심으로 나뉘는 지역으로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위한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젊은 부부가 많은 인구 구성에 따라 자녀 양육의 제도적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수원시 선거구가 개편되면서 새로 구성된 수원정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신설 이후 19대부터 21대까지 줄곧 진보 진영(민주당계) 소속 의원의 차지였다.
19대 선거에서 김진표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고, 그 뒤를 박광온(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넘겨받았다. 박 의원은 20대·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현재도 수원정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4선에 도전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출마도 거론되는 상황이라 확실치는 않다.
그만큼 22대 총선에서 수원정은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구다. 이 교수가 과연 판세를 바꿀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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