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신속 개항·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2030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도…부산 청년표심 공략
(서울·부산=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당의 험지인 부산을 찾아 총선 앞 표밭갈이에 나섰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현 여권 지지세가 강한 부산 민심에 적잖은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 그 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 총 18곳 가운데 3곳에서만 승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회의장에는 ‘가덕신공항 신속 개항·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부산 경제 민주당이 살리겠습니다’라는 대형 뒷걸개가 걸렸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그는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의 각종 기반 시설 확보 사업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염원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도 사실상 중단됐다”며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대폭 축소해 땜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고 (각종 현안 사업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그 이상의 재정적 투자와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부울경 메가시티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안면을 싹 바꾸면서 백지화됐고, 정부는 완전히 모른 척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호 의원(부산남구을)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허황된 판세 분석에 기초한 정부 전략에 따른 처참한 성적보다 더 허탈한 점은 정부·여당이 원인 분석을 거부하고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부산 수영구의 한 카페에서 부산 지역 20∼30대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도 한다.
이들의 피해 사례를 듣고 현실적 고충을 반영한 특별법 개정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일정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는 주로 청년층에 해당하는 만큼 부산 청년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는 당 전세사기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지웅 전세사기 고충센터장,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도 참석한다.
이 대표는 간담회 전 비공개로 전세사기 피해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