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대비 인턴 정원, 강원권은 26%인데 수도권은 ‘156%’ 달해
신현영 의원 “지역에서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데에는 지역에서 수련할 수 있는 인턴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도권의 인턴 정원이 수도권 의대 졸업생보다 훨씬 많아 쏠림 현상을 부추긴다는 얘기다. 전체 인턴 정원의 3분의 2가 수도권 몫이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모집하는 인턴 정원 비율의 지역 간 차이가 컸고,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이 낮을수록 타 권역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개 의대생들은 졸업과 함께 의사 면허(일반의)를 취득한 뒤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친다. ‘수련의’로 불리는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를 지원하고, 다시 3∼4년의 기간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한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1천516명, 인턴 정원은 3만2천557명으로 졸업생 수와 인턴 정원이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매우 컸다.
수도권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애 달해 다른 권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수도권에서 모집하는 인턴 정원은 2만1천239명으로, 수도권 의대 졸업생 1만3천592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전국 인턴 정원 3만2천557명 중 수도권 비중이 65.2%에 달해 무려 3분의 2를 차지했다.
다른 지역의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중은 수도권보다 훨씬 낮았다.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등이었다.
가장 낮은 강원권은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천760명이었으나, 인턴 정원은 졸업생의 25.9%인 714명에 불과했다.
인턴 정원이 적으면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소재 의대를 졸업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반면 강원권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이 73.7%에 달했다.
신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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