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누적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작품 3위에 국내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1’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작품 중 유일한 비영어권 작품으로, 해당 기간 전세계에서 6억 2280만 시간이 시청됐다.
12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글로벌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시청 현황(인게이지먼트) 보고서’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프로그램별 누적 시청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청 시간은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지표”라며 “그동안 제작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일부 수치들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더욱 투명하게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시청 현황 보고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부터 주간 시청 톱10 순위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과 별개로, 앞으로는 반기별로 작품들의 누적 시청 시간 순위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 100개 중 15개가 한국 작품이다. 누적 시청 시간은 27억 3280만 시간에 달한다. ▲피지컬: 100 시즌 1(2억 3500만 시간·15위) ▲일타 스캔들: 리미티드 시리즈(2억 3480만 시간·16위) ▲닥터 차정숙: 리미티드 시리즈(1억 9470만 시간·25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1′(8억1210만시간)이 차지했고, 2위는 ‘지니&조지아: 시즌 2′(6억6510만시간)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고서에는 총 1만 8000여개의 작품이 담겼는데, 이들의 누적 시청 시간은 934억 5520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99%를 차지한다.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55%, 외부에서 도입한 라이선스 작품이 45%를 차지했다. 비영어권 시청 시간은 전체의 30%에 달하며, 그중 가장 많은 것이 한국어 및 스페인어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랜도스 CEO는 반기별 시청 현황 보고서가 작품 간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순위표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공개된 작품이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작품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데다, 작품의 공개 시간 및 러닝타임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 및 스페인어권의 작품들이 아주 강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멕시코의 인기 시리즈 ‘텔레노벨라’처럼 시리즈 개수가 50개가 넘어가거나, 한국 드라마처럼 한 시즌에 평균 러닝타임이 17시간 이상인 경우는 시청 시간이 더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첨언했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여인이 온 생을 걸어 처절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글로리’ 파트 1은 올해 1월 2일 주(1월 2일~8일) 8248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총 62개 국가의 톱 10을 장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차트2가 공개되고 나서 3월 말 기준으로 4억1305만 시간의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에 자리했다. 공개 당시 파트 1은 5주 동안 TOP 10 리스트에 진입했고, 차트2는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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