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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반복되는 최측근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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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화평 전 국회의원이 2021년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공동취재]

허화평 전 국회의원이 2021년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논설위원 = ▶ 허화평은 1979년 12월 12일 밤 계엄사령관 정승화 체포를 기획하고 5공 정권을 설계한 전두환의 최측근이었다. 전두환은 이듬해 대통령이 되자 허화평을 옆에 두려고 청와대 직제에 없던 ‘비서실 보좌관’이란 자리도 만들었다. 전두환의 신뢰는 절대적이었지만, 직언이 늘 문제였다. 1982년 전두환 처삼촌인 이규광의 처제 장영자의 금융사기 사건이 허화평의 명을 재촉했다. 전두환에게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충언하다가 그만 보스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허화평은 그 길로 미국으로 떠나 전두환이 권좌에서 내려올 때까지 야인으로 지냈다.

2011년 7월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나란히 자리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7월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나란히 자리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통령 문재인을 만든 최측근은 양정철이었다. 문재인의 자서전 격인 ‘운명’ 집필을 주도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서 분신으로 통했다. 2차례 대선을 준비, 기획하고 새 정부 조각까지 담당한 양정철이었지만, 대선이 끝나자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 외국으로 떠났다. “간언(諫言)을 하다 대통령 부부의 눈 밖에 났다”는 게 여의도의 정설처럼 돼 있다. 양정철은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여권에서 천거됐지만 그마저도 안됐다. 비서실장 자리는 전혀 예상도 못 한 과기부 장관 출신 유영민이 차지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971년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 공화당 총재로부터 부총재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971년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 공화당 총재로부터 부총재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종필은 2인자의 팔자소관을 얘기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5·16 군사정변을 주도하고 공화당을 만들어 18년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지만, 처삼촌 박정희와 다른 측근들의 견제에 시달렸다. 공화당 창당 과정에선 정치자금 의혹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때 외유에 나서면서 남긴 말이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김종필은 토사구팽을 당한 여느 2인자들과는 달리 영원히 내쳐지지 않고 종종 박정희의 부름을 받아 국무총리 등 요직을 거쳤다. 김종필은 이처럼 권부 내 시기와 견제 속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서 ‘풍운아’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생전 “주군이 박정희라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22대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한 장제원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한 장제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2023.12.12 [공동취재] uwg806@yna.co.kr

▶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 키즈’ 손수조에게 밀려 지역구(부산 사상)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그였기에 불출마 결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장 의원은 백의종군에 나서는 것이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했다. 권력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을 불살라 총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뜻으로 비치지만, “믿는다”라는 표현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역사는 돌고 돈다’라는 말이 다시 나올 것 같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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