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서사를 가진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과거 신데렐라 캐릭터에서 벗어나 복수·성공·초능력 등의 강렬한 서사를 가진 독창적인 인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K드라마, TV 속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특징을 조명했다.
BBC는 “현재 많은 K드라마에는 사회와 미디어 관행의 중대한 변화를 반영하는 복잡하고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며 “이제 K드라마에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과거 인기를 끈 대표적인 여성 캐릭터로 2009년 방영된 KBS 드라마 ‘꽃보다남자’의 금잔디 캐릭터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예로들며 K드라마 속 변화된 여성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을 언급하며 캐릭터 변신 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이 드라마 속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BBC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 속 여성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엄정화는 “(내가 데뷔했을 당시에는) 30세가 되면 주연을 맡을 수 없었고 35세가 넘으면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가 연기했던) 차정숙 역시 ‘엄마로서 몫을 다 했다’고 말하면서 꿈을 찾아가는데, 그의 여정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라고 언급했다.
JTBC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는 BBC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가 더 적극적이고 힘이 넘치며 멋지고 독립적으로 변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며 “판도를 더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BBC는 K드라마에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 데에는 경제 발전에 따른 여성의 지위 변화, 향상된 교육 수준, 사회적 성공의 갈망, 자금력이 풍부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들의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