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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196개의 나라가 존재한다. 자치령을 포함하면 249개국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국가들 가운데 군사력은 누가 가장 강할까. 냉전 시대 이후에도 군사강국 이미지가 높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군사력 순위’는 역시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군사력 평가지수 0.0712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방 예산이 1000조가 넘는 미국은 국방 예산 7610억 달러로 단연 독보적이다. 예산 규모만 넣고 보면 2위인 중국의 3배 이상이다. 현역 병력 140만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8848대, 공격용 헬기 983대, 구축함 92대, 항공모함 11대, 항공기 1만3800대 등을 보유한 것은 물론 항공우주과 통신 등 모든 분야 발전 수준이 가장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군사력 순위는 각국이 보유한 재래식 군사 장비와 군대의 규모 및 재정적 지위, 전투작전능력, 지정학적 이점 등 60개 항목을 평가해 매겨진다. 평가 인덱스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하다.
2위는 군사력 평가지수 0.0714를 받은 러시아가 올랐다. 국방 예산은 845억 달러며, 현역 병력 76만6000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1만5300대, 항공기 3400대, 잠수함 55척이다.
한 때 미국과 군사력으로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냉전 시대 붕괴한 후 30여 년이 지나 군사력이 약해져도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 중이다. 탱크부대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미국 다음으로 큰 항공 전단을 보유했다. 잠수함 보유 대수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보유한 탱크 등 무기 체계의 엄청난 손실과 함께 공군과 해군도 큰 한계를 노출하면서 군사력 평판에 타격을 입어 군사강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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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군사적 약화 속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위 3위는 중국이 랭크됐다.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부진에 힘입어 국방 예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2위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GFP는 분석했다.
군사력 평가지수 0.0722로 군사력 3위에 오른 중국은 현역 병력 233만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9150대, 항공기 2860대, 잠수함 67척에 달한다. 최근에는 수많은 전투함선을 건조하고 있는 해군력은 질적인 면을 떠나 양적으로는 미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 세계 최강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 예산은 2160억 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중국은 최근 군사력 현대화 프로그램에 급속한 발전을 이뤄내면서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5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항공모함 건조 등 현대전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군사 기술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FP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조만간 러시아를 앞질러 군사적으로 미국에 필적할 만한 맞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위는 군사적 능력에 비해 막대한 군사비를 투입하고 있는 인도가 차지했다. 군사력 평가지수는 0.1025를 받았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와 항공기를 보유한 나라다. 국방 예산은 500억 달러에 달하며, 현역 병력읍 132만명, 탱 6460대, 항공기 1900대, 잠수함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의 군사대립으로 군사력을 급격하게 증강하고 있어 세계 네 번째 군사강국으로 우뚝 섰다. 특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어떤 나라도 인도를 무시하지 못하는 군사력 자랑한다.
5위는 NATO 최대군사대국인 영국(군사력 평가지수 0.1435)이 차지했다. 국방 예산은 605억 달러에, 현역 병역은 14만6900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400대, 항공기 930대, 잠수함 10척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군대 규모를 20% 가량 줄여 나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재무장하며 군사력 증대에 힘쓰고 있다. 한 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군사 강국으로 여전히 자국의 군대를 전 세계에 파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영국 해군은 아직도 강력해 항공모함 ‘엘리자베스호’ 건조해 40여 대의 5세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싣고 전 세계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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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군사력 평가지수 0.1505를 받아 전세계 145개국 가운데 6위에 올랐다. 국방 예산은 623억 달러, 현역 병역은 55만명, 전차와 장갑 등 탱크 2380대, 항공기 1410대, 잠수함 13척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최첨단 무기 체계를 갖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잠수함과 공격용 헬리콥터,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의 병력, 수 많은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와 K9 자주포, 세계 여섯 번째의 큰 공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으로 미사일 사거리 해제로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과 군정찰위성 발사까지 첨단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군사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핵보유국 파키스탄(군사력 평가지수 0.1694)이 7위에 랭크됐다. 국방 예산은 70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현역 병력은 61만명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에 하나다.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2920대, 항공기 910대, 잠수함 8척을 보유 중이다. 경쟁국인 인도가 군사강국으로 상하면서 군사력 확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면서 향후 10년 내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핵무기 보유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핵무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군사력 평가지수 0.1711)은 8위에 올랐다. 국방 예산 418억 달러, 현역 병력 24만7000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670대, 항공기 1610대, 잠수함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 일본은 작은 군부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지원으로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군사력이다. 무엇보다 일본은 강한 해군력을 보유해 네 번째로 큰 잠수함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헬리콥터 대만 탑재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큰 공격 헬기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9위는 전통적 강국인 프랑스(군사력 평가지수 0.1818)가 차지했다. 국방 예산 623억 달러, 현역 병력 20만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420대, 항공기 1260대, 잠수함 10척은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군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고도화로 훈련되고 전문화된 군대로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는 최신형 항공모 ‘샤를 드골호’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 ‘라팔’을 운용하고 수출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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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에 마지막은 이탈리아(군사력 평가지수 0.1973)가 랭크됐다. 국방 예산 340억 달러, 현역 병력 32만명, 전차와 장갑차 등 탱크 580대, 항공기 760대, 잠수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 중이며 상대적으로 큰 잠수함과 공격 헬기 부대를 운용하며 군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핵보유국인 북한(군사력 평가지수 0.5118)은 재래식 군사력만 평가한 기준에서 34위로 평가됐다.
여기까지는 재무식 무기를 기준으로 한 평가다. 비대칭 전력으로 전략 무기인 핵무기 보유 여부를 포함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핵잠함을 포함해 군사력 순위를 매긴다면 비핵화 상태로 재래식무기만 보유한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10위에 불과하다. 북한이 한국을 앞서는 것이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이 발간한 ‘종합국력:국가전략기획을 위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한선 종합국력지수 측정 모형(한선모형)’을 적용하면 핵을 제외한 남북한 재래식 무기 군사력 비율은 100 대 97이다. 하지만 북한이 ‘기습공격 및 단기전’ 전략을 구사하면 남북한 군사력 지수는 1 대 1.6으로 역전된다. 한선모형은 핵무기는 실제 사용하기보다 위협용으로 활용한다는 가설을 적용했다. 실제로 비대칭 전략 무기를 북한이 사용하면 남북의 군사력은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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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생화학 무기 보유 등을 따지면 미국은 100점 만점에 평가점수 99.3점으로 역시 1위을 차지했다. 뒤이어 2위 러시아(95.6점), 3위 중국(94.7점)에 올랐다. 이들 세 국가는 유일하게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 전술·전략핵과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4위는 인도(92.4점), 5위 영국(91.2점), 6위는 재래식 무기로 30위권 밖에 있던 북한(89.0점)이 차지했다. 전술핵과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덕분이다. 7위는 프랑스(88.5점), 8위는 이스라엘(87.9점), 9위는 파키스탄(83.6점)이 올랐다. 4위~9위는 북한을 제외하고 전술·전략핵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10위(80.3점)를 차지하고 이어 11위 일본(80.0), 12위 튀르키예(78.1점), 13위 우크라이나(76.9점), 14위 브라질(72.3점), 15위 이집트(71.9점), 16위 독일(71.9점), 17위 대만(68.4점), 18위 인도네시아(68.4점), 19위 폴란드(67.2점), 20위 이탈리아(67.0점)가 차지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막강한 핵전력과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상위권인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고 중간순위도 핵보유국 북한을 비롯해 파키스탄, 이스라엘, 프랑스 등이 6위부터 9위에 랭크됐다”며 “비핵보유국으로 최강의 재래식 무기와 군사력을 보유한 한국은 10위를 그치고 있어 자체 핵보유에 대한 국가 정책적 검토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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