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선경선 불복 구태정치”…李 “당에 바람직한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11일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 노선”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집중하지 않고 당내 문제에 (비난을) 돌린다거나 정확하게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굉장히 나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대선) 경선을 해서 진 분 아닌가”라며 “이건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민주당에서 정치하며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제3 세력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혼선”이라고 비판했다.
사쿠라는 본래 벚꽃을 뜻하는 일본어로, 정치권에서는 주로 정부·여당과 야합하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비속어다.
이처럼 나쁜 의미로 사용될 때의 사쿠라라는 용어는 2차대전 당시 일본에서 소고기가 부족해지자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있었고, 소고기로 둔갑한 진한 분홍색 말고기를 사쿠라니쿠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삼육보건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당의)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며 신당 창당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에서 ‘낙석 연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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