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사망자로 기록된 남성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2일 의정부시와 경찰에 따르면 57세 A씨는 20년간 서류상 사망 처리된 채 살았다. A씨는 경기 북부를 떠돌며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고물을 수집하며 홀로 생활하던 중 자신이 사망 처리된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해 주민등록 복원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의정부 녹양역 인근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 한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소송 결과 법원에서는 최근 등록부 정정 허가 결정을 내렸다.
A씨가 사망 처리된 것은 2003년으로, 의정부시의 한 연립주택 지하 방에서 목을 맨 남성 시신 1구로 오해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시신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시신 부패가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당시 경찰은 탐문 끝에 이 방에 A씨가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을 찾아 신원을 확인한 뒤 범죄 혐의가 없어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 결과 A씨는 사망 처리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행적 등을 정식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20년 전 사건이라 당시 상황을 기대하는 직원이 없어 재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시 시신 신원 확인 등 사건 처리 경위를 최대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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