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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생활 물가가 비싸지며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얼어붙자 기본 식량인 바게트 값을 고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한 빵집이 나타났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솜과 노르 지역에서 ‘마마트(Mamatte)’라는 빵집 체인점을 운영 중인 막심 르페브르는 이달 초부터 한 달간 매장 세 곳에서 고객이 직접 바게트값을 정하도록 했다.
다만 60센트(한화 약 852원)의 하한은 두었다.
르페브르는 파리지앵에 “바게트는 기본 생필품”이라며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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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르페브르에 따르면 20∼25%의 고객은 하한선인 60센트를, 10∼15%의 고객은 80∼90센트를 내고 바게트를 사 간다고 한다.
대다수는 원래 가격인 1유로(약 1천400원)를 지불하고, 일부 고객은 마마트의 이 ‘이벤트’가 한 달 이상 지속돼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원가격보다 비싼 1.50유로를 내기도 한다고 르페브르는 전했다.
한 마마트 매장에서 바게트를 들고나온 필리프와 로랑스는 르파리지앵에 “평소 가격대로 지불했다”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에게 바게트는 한국인에게 쌀 같은 주식이라 가격이 평균 1유로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마저도 30년 전 가격인 0.56유로(약 800원)에 비하면 7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바게트에 들어가는 밀가루와 버터, 설탕 등 원재룟값에 더해 전기료까지 오르면서 바게트값 상승 압박 요인은 더 커졌다. 이미 일부 빵집에서는 바게트 하나에 1.30∼1.40유로, 비싸게는 1.70유로나 심지어 2유로에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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