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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여성·아동 인질 13명이 24일(현지시간) 풀려나 이스라엘로 무사 귀환했다. 하마스가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인질 50명을 순차 석방하겠다고 약속한 뒤 1차 석방이 완료된 것이다. 인질은 지난 달 7일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 48일 만에 고향에 돌아오게 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로 넘어가 이스라엘군(IDF)에 인질들을 인계했다. 이들과 별도로 하마스가 이날 석방한 태국과 필리핀 국적 인질 11명은 이스라엘 인질들과 함께 ICRC의 흰색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국경을 넘었다.
차량 내 인질들은 대부분 바른 자세로 앉아 있었고 크게 몸이 불편해 보이는 인질은 포착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13명 중 어린이는 4명이며 그들의 어머니 4명과 또 다른 고령 여성 5명으로 구성됐다.
인질들은 차량을 갈아타고 케렘 샬롬 국경 통행로를 거쳐 이스라엘로 진입했다. 대기하고 있던 군 헬리콥터는 이들을 태우고 이스라엘 병원 4곳으로 이동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어린이들과 그들의 엄마, 다른 여성들로 구성된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모든 인질도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전쟁 목표 중 하나”라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별도의 환영 성명에서도 다른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질과 가족에게 사회복지사나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를 전담 배치하기로 했다. 조속히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회복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인질들은 병원에서도 사생활 보호를 받는다. 다른 환자·의료진과 떨어진 채 병원 내 따로 분리된 공간에서 진료받고 재회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또한 석방 후 초기에는 인질과 가족들에 대한 언론의 접근이 허가되지 않을 방침이다.
하마스 측에서 인질 석방 절차를 시작하면서 이스라엘도 22일 타결된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이날 풀려난 수감자는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으로 알려졌다.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에서 각각 풀려났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휴전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나흘간 모두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단계적으로 교환한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인질과 별도로 태국 국적 10명, 필리핀 1명 등 인질 11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대사관 직원들이 풀려난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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