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착용을 둘러싼 논란이 최근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불거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 A씨가 운동회에서 목격한 여성 교사들의 레깅스 착용에 대한 고민을 게재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A 씨는 “남편도 연차 쓰고 같이 학교에 갔다. 코로나 끝나고 가족운동회가 처음이라 아빠, 엄마들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오셨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운동회에 참석한 여성 교사 두 명이 레깅스를 착용한 모습을 보고 느낀 불편함을 표현했다.
그는 “한 분은 티셔츠를 길게 입으셔서 엉덩이 절반 이상 가린 상태였지만, 다른 한 분은 반소매 티셔츠가 가슴 밑까지 오는 걸 입어서 살이 보였다“며 “몸매는 정말 좋았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운동회 보조 역할을 한다고 앞쪽을 지날 때마다 계단에 앉아 있는 아버님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돌렸다. 학부모가 앉아 있다 보니 앞을 지나가면 눈높이가 선생님의 허리, 엉덩이 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변태가 아닌데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시선이 갔다”라며 “몸매가 좋고, 레깅스가 편한 건 알겠는데 운동회에서까지 입어야 했을까. 특히 ‘아빠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오시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운동회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안돼서 학부모 몇 명이 담당 교사에게 말해 그 교사는 얇은 바람막이로 허리에 묶어 엉덩이를 가렸지만 얼마가지 않아 바람막이를 풀어서 앞줄에 있던 일부 학부모들은 자리를 옮겨야 할 정도로 민망함을 느꼈다고 한다.
글쓴이 A 씨는 친구들 모임에서 이 일에 대해 언급했다가 친구들에게 ‘맘충 취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미혼 친구가 ‘운동할 때 입는 옷인데 뭐 어때. 너네들 그러면 단체로 맘충 소리 듣는다’라고 핀잔을 줬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글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여러 의견이 오갔다.
일각에서는 운동회와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적절한 복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레깅스는 편안한 운동복이며 개인의 자유라는 반박도 있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뉘었다. 요가 강사와 필라테스 강사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는 레깅스를 즐겨 입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상황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레깅스 착용 논란은 개인의 편안함과 공공장소에서의 적절한 복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로, 사회적 합의와 개인의 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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