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겸 작가 위근우가 전청조의 미국 교포 말투를 마케팅에 사용한 기업들에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위근우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청조의 “I am” 말투를 마케팅에 사용한 일부 기업들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에효, 전청조가 사기 친답시고 했던 짓거리들이 상상 이하로 허접해서 나도 웃기긴 한데 명백히 사기 피해자들(남현희 제외하고도)을 양산한 사기꾼이 사기를 위해 쓴 말이라면 적어도 기업 마케팅에선 지양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게 그냥 허접한 사기꾼에 대한 비웃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허접한 사기에도 속은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이 될 수 있으니까. 이러다 예능에서 자막으로 안 쓴다는 보장 있음? 그럼 너무 역겨울 거 같은데”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이 이 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기업이나 방송에 대해서만큼 보수적으로 제한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는데 다만 어떤 밈이나 유행어(가령 진격의 OOO, OO야 나 너무 신나 등등)를 기업 마케팅에서 사용했다? 그 순간부터 그 밈을 쓰는 건 뇌절이긴 함”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이런 글을 올린 건 최근 일부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퍼진 전청조 말투를 무분별하게 남용했기 때문이다.
“I am 신뢰에요~”는 전청조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그와 나눈 대화 내용을 지난 26일 JTBC를 통해 공개하며 밈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대화에서 전청조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말이 서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쉬운 단어만 영어로 써 오히려 비웃음을 샀다.
해당 밈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무섭게 퍼지자 일부 기업들은 재빠르게 해당 밈을 마케팅에 적용했다.
광고 업계에선 위메프가 휴지 판매에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현대모비스 : I am 신뢰에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위근우의 글을 접한 많은 네티즌도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모 남배우의 ‘로맨틱, 성공적’이 밈으로 유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범죄 행위가 가볍게 여겨지는 것은 분명하다”, “너무 공감한다”, “밈에 절여진 대한민국”, “와 진짜 저도 이거 걱정했는데 이미 다 쓰고 있더라. 피해자가 있는 사건인데 밈이라니”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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