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부실하다고 적발된 방탄 헬멧이 여전히 군 부대에서 사용 중인 걸로 드러났다.
29일 SBS는 부실 방탄 헬멧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육군은 한 업체와 43억 원에 ‘경량 방탄 헬멧’ 제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공개된 감사원 감사 결과 육군본부가 예산을 남기지 않으려고 납품을 먼저 받고 나중에 검사하는 방식으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나중에 한다던 검사에 문제가 있었다.
육군 군수사령부 관계자가 완제품 측정값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도 재시험을 하지 않고 대신 시제품 측정값을 시험 성적서에 허위로 적었다.
감사원이 감사중 미국 시험인증기관에 샘플을 보내 검사해보니 헬멧 충격 흡수력이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못 미치는 걸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군은 헬멧 4100여 개를 즉시 회수되지 않았고 여전히 특전사와 대테러부대에서 사용 중이다.
육군 군수사령부는 “자체 하자 판정 결과를 보고 업체에 대체 납품을 요구하거나 제재 조치를 하겠다”면서 헬멧 회수를 미루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탄 헬멧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입니다. 하루빨리 제대로 된 장비를 장병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측정값을 허위로 기재한 군수사령부 담당자는 감사원이 정직 징계를 요구했지만 감사원에 이의를 제기해 재심의 중이다.
헬멧을 납품한 업체는 “2021년 헬멧을 납품할 때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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