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성 정치인들이 잇따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핵심 요직에 오르며 ‘여풍(女風)’을 주도하고 있다.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충청권 인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발탁된데 이어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에는 호남 출신 3선 이개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민주당은 “충청 출신 박정현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 이개호 정책위 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대표적인 충청출신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펼쳤고, 대전시의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 참여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구청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충청권의 정치적 입지와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중앙당에 직접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벌어질 현역 박영순 국회의원(대덕구)과 공천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박영순 의원은 이날 문자공지를 통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당헌에 규정된 당 대표의 고유권한이며 이를 존중한다”며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인요한 위원장과 위원 12명으로 구성된 혁신위 구성안을 의결했는데 변호사 출신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충청권 인사 중 유일하게 혁신위 위원으로 발탁됐다.
이 위원은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캠프 여성특보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으며,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교육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이 혁신위에 발탁됨에 따라 청년·여성·장애인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첫 혁신위회의에서 이소희 혁신위원의 휠체어를 밀며 등장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 전문성 가진 분들이 와있는데 면면이 좋고 여성분들이 많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위원님들의 뜻과 그 길을 잘 전달하는 도구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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