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헤어진 전청조의 엉터리 문법이 사람들 웃음을 사고 있다.
미국 출신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일부러 한국말이 서툰 것처럼 연기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문장에 여럿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I am 신뢰에요~’로 도배되고 있다.
‘I am 신뢰에요~’는 남현희의 전 연인인 전 씨가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한 남성에게 보낸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다.
앞서 26일 JTBC는 전 씨가 재벌 행세를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남성 A 씨(사업가 겸 유튜버)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전 씨는 A 씨에게 메시지를 먼저 보내는가 하면 아파트 내 입주민 시설로 불러내는 등 만남을 주도했다. “괜찮으면 잠깐 43층으로 와 줄래요? 나 지금 나갈 건데 나가기 전에 세리 누나가 준 와인 전해주고 갈게요”라고 하거나, “조만간 밥, 술 둘 중 하나 먹어요. 궁금한 거 많아요”라는 식이다.
A 씨의 사정으로 만남이 불발된 날엔 ”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사기 전과가 있는 전 씨는 A 씨에게 접근, 그 친분을 이용해 A 씨 지인 등에게 투자 명목의 돈을 받아냈다. 알려진 피해금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이 이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사람들의 관심은 전 씨가 보낸 카톡 메시지에 쏠렸다. 불필요하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쓴 데다, 그마저도 의미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문법이 엉망인 탓에 영어 수준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미 언론을 통해 그가 인천 강화 출신이라는 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이로써 미국 출신이라는 전 씨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졌다는 의견이 넘쳐났다.
네티즌은 커뮤니티 글을 통해 “아이엠 신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도파민 과다라니까”, “수치스럽다…”, “새상에(세상에)ㅜㅜ”, “아니 신뢰가 더 어려운 단어 아님? 어려운 단어는 한글로 쓰고 쉬운 단어만 영어로 쓰고ㅋㅋㅋㅋㅋ이게 뭐임?”, “진짜 뭐하냐… ㅋㅋㅋ”, “i am 웃겨에요~”, “i am 배꼽 잡아요~”, “you are 가지가지예요~”, “이거 유행어 될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행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실적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I am 신뢰에요~’라고 제목을 달았다.
슈마커도 ‘I am 슈마커 단독 코트화~’라며 신발을 홍보했고, 위메프는 ‘원데이 특가 상품’ 홍보 문구에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지난 4월 발매된 걸그룹 아이브의 곡 ‘I AM(아이엠)’이 이날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에 갑자기 진입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는 문장 해석을 두고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문맥상 “친구와 같이 있었다면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하다. 실례했다”는 뜻에서 ‘실례’를 쓰려던 걸 ‘신뢰’로 쓴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당신이 친구와 같이 있다는 말을 나는 신뢰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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