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 물린 대구 계명대 학생들이 잇따라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여러 게시물을 통해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여러 학생이 빈대에 물린 피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잇따라 에브리타임에 게재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의양관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19일 “최근 공부한다고 단대, 도서관에서 생활했다. 물린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처음엔 모기인 줄 알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변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 같다고 하기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더니 빈대에 물린 것이었다. 일자 형태나 군집 형태로 부어오르면 빈대를 의심해야 한다. 빈대가 혈관 찾는 능력이 떨어져 여러 군데를 물어서 그렇다고 한다. 단대 바닥에 가방을 두거나 도서관 나무 책상에서 엎드려 잤을 때 (내 피부에 빈대가) 붙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별 것도 아닌데 유난 떤다는 애들 때문에 답답해서 글을 쓴다”라면서 빈대에 물린 팔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물린 자국이 일자 형태인 점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학생은 “이거 빈대에 물린 자국이냐. 2년 동안 기숙사에 살면서 이 정도로 모기에 물린 적은 없었다. 모기인 줄 알고 그냥 넘겼는데 빈대가 출몰한다는 에브리타임 글을 보고 놀랐다. 모기에게 심하게 물린 줄 알고 피부과 병원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모르더라”란 글과 함께 빈대에 심하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다리를 담은 사진을 올렸다.
한 학생은 이날 “아까 빈대냐고 물어본 사람이다. 물린 건 지난달 말쯤이고 지금은 이런 상태다. 흉터가 남았다”란 글과 함께 군집 형태 흉터를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빈대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방송사를 비롯한 여러 언론이 빈대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기숙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는 이날 “최근 신축 기숙사 남자 동에서 빈대가 발견돼 어제(18일)부터 전체 기숙사를 대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빈대가 처음 출몰한 방은 영국 학생이 한때 머문 곳으로 확인됐다. 계명대는 지난 여름방학 때 외국인들을 기숙사에 머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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