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1명은 서울대에 붙어도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시와 정시를 합친 모집인원 3310명 중 최초합격자 421명(12.7%)이 미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2021∼2023학년도) 평균 미등록률은 10.3%다.
신입생 미등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단과대학은 치의학대학원, 간호대, 약대, 수의과대 순이다. 치의학대학원의 경우 3년간 평균 34.2%의 최초합격자가 미등록했다.
3년 동안 최초합격자 미등록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학과는 의과대학이 유일했다.
서 의원은 “서울대 치대를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는 건 다른 대학 의대에 합격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른바 대학 진학 목표가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 바뀌면서 서울대 의약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의대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자퇴생도 4년 만에 70% 증가했다. 2019년 자퇴생은 193명이었고, 지난해 자퇴생은 328명으로 집계됐다.
공과대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의 자퇴생이 가장 많았으며, 의대와 치대 자퇴생은 한 명도 없었다.
서 의원은 “이공계열 안에서도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방치하면 학문을 넘어 산업과 경제 위기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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