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한 부모님 대신 샤인머스캣을 판매한다는 20대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구매 문의가 쏟아져 하루 마에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샤인머스캣 하시는 부모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 2학년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족들이 애지중지 가꾸고 기른 샤인머스캣을 추석 전후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부모님이 상품을 납품하던 중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입원하게 됐다”라며 “사고 당시엔 경황이 없어 상품에 관해 전혀 생각할 수 없었으나 다행히 두 분 다 조금씩 호전되고 계셔서 동생과 삼촌, 고모와 함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병원에 입원한 A씨의 부모님은 아직도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씨는 판매지 주소와 가격 등을 안내하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부모님께서 재배하신 샤인머스캣이 최고 품질은 아니지만 정성껏 키우셨기 때문에 맛은 보장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부모님의 교통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차 앞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고 정성스레 기른 샤인머스캣은 팔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
이를 접한 ‘보배드림’ 네티즌들은 “직장과 가까우니 꼭 들르겠다. 힘내시라”, “어린 친구가 너무 기특하다”, “힘내라. 잘 팔릴 거다”, “커서 어딜 가더라도 이쁨 받을 자녀다. 이런 마인드로 사회 나가면 반드시 멋진 인생을 살 거다. 화이팅”,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효도를 하고 있네”, “부모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 그렇게 맛난 포도는 처음이었다”, “부모님이 포도 농사도 자식 농사도 잘 지으셨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농장에 다녀온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농장에 직접 방문해 5kg을 따고 3송이를 서비스로 받았다며 감동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분은 근처 출장 왔다가 들렀다고 정장 입고 오셔서 (샤인머스캣) 따고 가신 분도 계셨고 또 근처 일하다 잠깐 짬 내서 왔다며 근무복 입고 오신 분도 계셨다. 부부나 젊은 여성분들도 계셨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고 했다. 그는 구매한 샤인머스캣을 미혼모 보호 시설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지난 14일 추가 글을 올려 “하루 만에 (샤인머스캣을) 거의 다 판매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라며 농장을 직접 찾아오거나 문의 전화를 해온 네티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일 년 내내 애지중지 정성껏 키우신 상품이 버려지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라며 “부모님께서도 정말 너무 고마워하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이모, 삼촌들 덕분에 저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베풀어 주신 은혜만큼 복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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