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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여가부 후임 수장이 또다시 공석이 됐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국정감사에 누가 출석할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14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여가부는 지난달 13일 김 후보자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뒤 실·국장, 실무자 등 10여명을 청문준비단에 보내 새 장관의 입각을 준비했다. 동시에 여가부는 사실상 김 후보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 5일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뒤로는 거의 매일 김 후보자의 입장문을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전날 오후에도 김 후보자 딸의 주식 매입과 그 대금 출처 등에 대한 의혹이 야권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자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반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출입 기자단에 수차례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한 달 만에 물거품이 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12일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심했다”며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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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는 이날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입장을 사전에 파악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의 사퇴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입장문을 받아 언론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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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장관 인선이 무산된 만큼 여가부는 당분간 김현숙 장관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지난달 김 후보자가 지명되기 앞서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장관은 후임 장관의 인선과 청문회 등이 진행되는 동안 주요 일정을 그대로 소화해왔다. 김 장관은 전날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유공표창 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2일 예정된 국정감사에도 김 장관이 출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 사이 새 장관이 내정될 수도 있어서다. 여가부 내부에서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국정감사 출석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새 여가부 장관이 내정되면 그 때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도 “다음 주 쯤에는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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