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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올해 서울 지하철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지난해 대비 약 27%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한국전력에 납부할 전기요금은 지난해 1883억 원보다 502억 원(26.7%) 오른 23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kWh당 요금 단가와 전기요금에 포함되는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을 상향 조정해 kWh당 총 44.9원을 인상했다.
공사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비해 고효율 전동차 도입, 냉방기 효율적 운영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올해 1∼8월 전기사용량은 87만2776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2% 줄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억20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 기간 전기요금 납부액은 1238억 원에서 1552억 원으로 28.2% 늘었다.
공사는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나면서 올해 1∼8월 수송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고 승강 설비 등 각종 편의시설이 확대돼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더는 에너지절약 활동을 강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철도운영기관의 어려움을 고려해 2017년까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이 있었으나 현재는 만료된 상태로 비싸진 요금을 그대로 부담하고 있다”며 “지하철 운임 인상만으로는 쌓인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초중고·유치원, 도축장, 천일염·미곡처리장 등 공공서비스 업종에 전기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것처럼 공사에도 할인을 적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8년간 동결된 지하철 요금으로 인해 열악한 재정 여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사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도운영기관 전용 요금제의 도입이나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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