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허은아 “정부 우물쭈물하는 사이 피해는 국민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2018년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소위 ‘라돈침대 사태’ 이후 약 9만개 제품이 수거됐으나 이들 제품은 현재까지 폐기되지 않은 채 5년째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베갯잇 등의 제품 8만9천219개는 아직 폐기되지 않았다.
미폐기 제품에는 대진침대뿐만 아니라 ㈜티앤아이의 베갯잇 7천575개, 대일소재㈜의 마스크 끈 8천738개 등도 포함됐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7만1천125개가 수거됐지만, 전량이 충남 천안의 옛 대진침대 공장에 보관되고 있다. 매트리스는 약 4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1년 법령 개정을 통해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처분할 기준을 마련하고 소각을 결정했지만, 현재도 소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소각할 예정이었지만, 지역 시민사회 반발로 소각 계획이 좌초됐다.
대진침대가 천연방사선제품폐기물 처리 조치 명령 취소 소송까지 제기함에 따라 폐기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허 의원은 “정부가 우물쭈물하는 동안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며 “조속한 폐기 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에서 이뤄지는 라돈 안전 인증도 정부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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