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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강서구청장은) 강서 살림살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강서구에 거주하는 안 모(61) 씨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 당일인 11일 우장산동투표소에서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씨는 “인구수가 많은 강서구를 통합할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역을 통합해서 주택·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고 강서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민심을 전했다.
이날 화곡동 우장산동투표소에는 안 씨처럼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그중에는 점심시간을 틈타 투표에 나선 직장인, 두 손을 맞잡고 투표장에 들어서는 노부부도 있었다. 오후가 되자 내발산동에 위치한 발산1동투표소에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다소 뜸해졌지만 간간이 유권자가 찾아왔다.
강서구민들은 공통적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강서구로 전입한 지 1년 정도 됐다고 밝힌 김 모(26) 씨는 “강서구에서 전세사기 이슈가 화두가 돼 크게 불안했다”며 “전세사기 관련 특별 대응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내발산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임 모 씨도 “화곡역 쪽으로 전세사기가 심각했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서민들을 배려하는 주거 정책이 고려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표했다.
낙후된 지역 환경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임 씨는 “재건축·재개발이 언급돼도 그때일 뿐 문제가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그간 낙후됐던 강서구를 새롭게 발전시켜줄 후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곡동에서 만난 박 모(63) 씨는 “강서의 현안인 고도제한 문제는 상당히 오래됐는데, 이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구청장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복지 분야 개선, 투명한 구정 운영 등이 거론됐다. 박 씨는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가는 복지가 많이 줄었다”며 “재정지출이 있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표에 참여한 70대 남성은 “공약집에서 노인복지 정책을 중심으로 살펴서 투표할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임 씨는 “더 이상 정치권에서 비리 문제는 없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엄경선(62) 씨 또한 “불미스러운 일 없이 온전히 주민들을 위하는 후보자가 당선돼 (강서구를) 투명하게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후보는 이날 오후 강서구에 위치한 후보 캠프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동행했다. 강서구청장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정으로 실시됐다. 개표는 오후 9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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