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내 ‘다회용 응원 용품’ 사용 장려해야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야구장에서 일회용 쓰레기가 다량 배출되고 있다. 녹색연합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구장 총 9곳을 살펴본 결과, 야구장에서 금지된 일회용 합성수지 재질의 막대풍선이 사용되고 있었다. 또 일부 구단은 ‘종이 응원봉’을 출시해 또 다른 일회용품을 생산 중이었다.
사용 금지된 ‘일회용 합성수지 막대풍선’, 야구장 안에서 여전히 사용 중
지난 2022년 11월 24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이하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체육시설에서 막대풍선이나 비닐 방석 등의 ‘합성수지 재질’ 일회용 응원 용품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녹색연합에 따르면, 10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운영하는 9곳의 경기장 중 막대풍선 사용 금지가 법률에 따른 내용이라는 사실을 고지한 곳은 단 한 곳밖에 없었다.
녹색연합은, “체육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된 일회용품에 대해 구단은 관람객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반입 금지를 위한 홍보와 계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구단은 법률에 따른 금지 품목임에도, ‘환경부와의 자발적 협약에 따라 사용을 제한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또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과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 필드’ 입구에서는 일회용 막대풍선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비판받고 있는 ‘종이 응원봉’
심지어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는 또 다른 일회용 응원용품을 양산하고 있었다. 3월 기아타이거즈는 종이 응원봉인 페이퍼 스틱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사용 중에 찢어지거나 땀이나 물, 비에 젖으면 버릴 수밖에 없어 내구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사용 규제가 플라스틱만 아니면 된다는 것으로 이어져 일회용 종이 응원봉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질이 무엇이든 한번 사용하고 버린다면 일회용품에 불과하며, 이를 친환경이라 할 수는 없다. 이미 8개 구단은 다회용 응원봉을 판매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회용 응원봉 쓰레기는 전혀 발생하고 있지 않다.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가 출시한 페이퍼 스틱스가 ‘그린워싱’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즉,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자원재활용법에서 사용이 금지된 일회용 플라스틱 응원 용품에 대한 정확한 안내를 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응원 용품이 야구장 내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구단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응원 용품의 반입을 금지할 수 있는 계도와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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