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이 중 채소류 가격을 보면 배추(7.7%), 상추(6.3%), 시금치(28.5%), 양배추(29.1%), 깻잎(21.7%), 무(15.6%), 열무(58.6%), 오이(14.3%), 토마토(4.8%) 등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때 이른 더위와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올여름 지난해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농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2.5.25/뉴스1 |
“삼겹살로 깻잎을 싸먹을 판이다.”
가을 나들이 철에 즐겨 찾는 채소와 각종 신선 먹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우·폭염 등 영향으로 깻잎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보다 깻잎이 더 비싼 현실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청상추는 100g 당 1821원으로 1년 전 1203원 대비 51.4%, 깻잎은 3165원으로 1년 전(2755원)보다 14.9% 올랐다.
대파 1kg 가격도 3849원으로 1년 전(3151원)보다 22.2% 올랐고 같은 기간 풋고추(28.3%), 오이(9.8%) 등도 가격이 뛰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떨어지면서 고기보다 쌈 채솟값이 비싼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 1+ 등급 100g은 1만3976원으로 지난해보다 11.5% 저렴했다. 100g 기준 국산 삼겹살 가격은 2665원, 목살은 2496원으로 작년보다 약 4% 떨어졌다.
삼겹살과 목살이 100g 기준 깻잎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깻잎 100g은 계란 10알(3305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자 신선 농산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과일이나 건채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냉동 과일과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가량 늘었다. 냉동 마늘(60%)과 고추류(110%) 등이 잘 팔렸다. 건채소 매출도 16% 늘었다. 건나물류(6%)와 인삼더덕류(18%), 건버섯류(42%) 등이 인기다.
신선과 가공식품 외 외식물가도 크게 올라 먹거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4.9%로 소비자물가지수 3.7%보다 1.2%p 높다.
특히 외식 부문 39개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하는 품목은 31개에 달했다.
피자는 12.3%로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오리고기(외식) 7.3%, 구내식당 식사비 7.0%, 죽(외식) 6.9%, 냉면, 6.9%, 자장면 6.8%, 도시락 6.8%, 김밥 6.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률 평균을 밑돈 품목은 커피(외식)(1.2%)와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 뿐이다.
외식 물가 외 가공식품 가격도 73개 세부 품목 중 61.6%인 45개가 평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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