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의원 “합격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 등 제도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정부가 정신건강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신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에서 정신병원의 약 절반이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이나 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된 정신건강의학과의 합격률도 계속 하락해 평가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정신의료기관 평가 결과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정부 평가에서 정신병원 82곳 중 39곳이 합격해 합격률은 47.6%에 그쳤다.
2022년엔 64곳 중 40곳(62.5%)이 합격해, 작년까지 4주기(2021∼2023) 평균 합격률은 54.1%였다.
정부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3년마다 정신의료기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항목에는 ▲ 시설기준과 인력 기준 충족 정도 ▲ 환자의 인권 보호와 권익 증진 수준 ▲ 진료·요양·재활 및 운영 실적 ▲ 권리 고지 및 시설 운영상 의무이행 절차 준수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된 정신건강의학과의 합격률도 매 주기 하락했다.
주기별 현지 평가 합격률은 1주기(2012∼2014) 95.8%, 2주기(2015∼2017) 68.8%, 3주기(2018∼2020) 44.8%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주기별 합격률 역시 82.0%, 59.7%, 42.9%로 계속 떨어졌다.
대한정신건강재단은 2021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제출한 연구 보고서에서 “주기를 거듭함에 따라 평가 기준과 평가 방법이 강화돼 합격률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합격에 대해 별다른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 불합격하더라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이 낮은 합격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종성 의원은 “국민에게 양질의 정신질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복지부는 인센티브 도입 등 보완점을 구상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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