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언어재활사도 81명뿐…김영호 “교내 언어재활 지원 시급”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언어장애를 겪는 학생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일선 학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일반 학교 모두 포함) 특수교육 대상자 가운데 언어장애 학생은 2만7천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만3천966명)보다 12.7% 늘었고, 2년 전인 2021년(1만9천102명)과 비교하면 41.5% 증가한 것이다.
특히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통합학급)에 다니는 언어장애 학생은 2021년 1만4천440명에서 올해 2만1천166명으로 46.6% 늘었다. 언어장애 학생 10명 중 8명이 일반 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언어재활사 규모는 언어장애 학생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는 81명에 그친다. 이마저도 모두 특수학교에 배치됐고, 일반 학교에서 언어장애 학생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언어재활사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학교 안에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반 학교 언어장애 학생들은 방과 후 언어치료센터를 통해 치료받도록 권유받고 있다.
특수학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 수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17개 시도 가운데 특수학교 기준 두 번째로 언어장애 학생이 많은 대구(739명)와 세 번째인 충남(647명), 네 번째인 부산(530명)을 포함해 9개 시도에는 언어재활사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남과 경남에는 각각 가장 많은 25명의 언어재활사가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호 의원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성 향상을 위해 학교에 언어재활사 의무 배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언어장애 학생들이 부족함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 지원을 확대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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