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시시피강에 바닷물이 역류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상하수도위원회 자료 조사 결과 해당 지역 상수도 2곳에서 측정한 염분 농도가 지난달 초 측정 결과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뉴올리언스 당국은 “주민들이 수돗물을 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염분의 농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2~28일부터는 염분 농도가 100ppm을 넘겨 안전하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루이지애나 남동쪽 플라크민스 패리시 지역에는 주민들에게 ‘식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물 속 염분 농도가 100ppm 이상이라도 건강한 사람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심장 질환, 고혈압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유아와 노약자가 해당 물을 마셨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미시시피강 바닷물 역류 현상은 기후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시시피강은 평소 하류의 수위와 유속이 강해 바닷물을 밀어낸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과 중서부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강물의 흐름도 약해져 바닷물이 강줄기로 역류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 추측이다.
기후학자 배리 카임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는 중서부의 가뭄이 기후 변화, 엘니뇨 현상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서부 일대에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약 3개월 넘게 비가 오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해당 지역 상수도 시설 대부분이 염분을 걸러내는 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식수 위협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염분이 수도관 내에 오래 머무를 경우 납 성분이 수돗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상사태를 요청했다. 만약 승인이 이뤄진다면 연방 정부 재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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