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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없애기로 결정 3억 7천만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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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까지 없애기로 했다.

5일 JTBC는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기기로 한데 이어 홍범도, 안중근 등 독립 영웅의 이름을 딴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까지 없애기로 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건물 앞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기로 해 논란을 일었던 육사가 건물 안 ‘독립전쟁 영웅실’까지 없애려는 것이다.

육사 충무관에는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등 7명의 독립 전쟁 영웅 이름을 붙인 공간이 있다.

2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행진하고 있다. / 뉴스1

육사는 이 곳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육군본부에 공사비 약 3억 7000만 원도 요청했다.

육사 측은 2018년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며 특정 인물을 기리는 게 아닌 국난 극복 역사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육사는 지난해 11월 육군참모총장 주관 회의에서도 이곳을 편향성이 우려되는 사례로 든 바 있다.

JTBC는 “육사가 철거 예산을 빠르게 받기 위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를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육군본부는 보고를 받은 당일 예산을 의결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인 이항중 씨(왼쪽부터), 지청천 장군 외손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민성진 김정숙 기념사업회 회장, 김재운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기획 팀장이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육사 명예졸업증서 반납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 걸 보면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 뉴스1

이에 대해 육사 측은 독립운동 기념물 뿐만 아니라, 6.25 전쟁 미군 전사자 추모비도 재배치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립군 흉상 철거를 넘어서 독립영웅실까지 철거하는 것은 우리 군에서 조직적으로 역사를 지우고 역사를 왜곡하는 데 앞장서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육사는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시실로 옮겨진 홍범도 장군 흉상 / 뉴스1

육사는 “해당 사업 추진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축소·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의병과 광복군 활동 등 항일무장투쟁의 역사를 포함해 충무관 건물 3층을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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