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서 4년 만에 맥주 수입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작 일본 내에서는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연간 출하량은 1994년 700만 kl(킬로리터)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만 kl를 밑돌며 정점 대비 70% 이상 맥주 출하량이 줄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6년에는 최고점 대비 9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일본의 맥주 소비량 급감의 이유로 저출산 및 고령화가 지목된다. 술을 마시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래 주류 소비자가 될 젊은이들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인터넷 업체 빅로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20~24세의 80%는 “일상에서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일본 맥주회사 아사히맥주는 2021년 알코올 도수가 0.5%인 맥주를 출시하며 소비자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일본 맥주는 올해 1~8월 누적 수입량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네덜란드 맥주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 6573t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8월과 비교하면 일본산 맥주 수입은 238.4% 늘어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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