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47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에서 60대 A 씨와 50대 아내 B 씨, 20대 딸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는 지인이 연락되지 않는다”라는 C 씨 직장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가 보니 모두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채 사망해 있었다. 유서 등은 없었다. 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전남 영암 일가족 5명 사망 사건과 관련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달 16일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남편 D씨 등 5명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D씨는 약물에 의해, 나머지 가족들은 흉기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고, 외부 출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농약과 함께 발견된 흉기에서 제삼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출입문도 잠겨있었고, 외부 침입 정황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D씨가 가족 4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2차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은 주변 CCTV와 관계인 등 탐문을 통해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일가족 5명의 사망은 지난달 15일 오후 3시 54분쯤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D 씨와 그의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일가족 시신은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D 씨는 지난 4일 인근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다만 D 씨는 13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응했고, 향후 다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숨진 아들 3명은 모두 지체장애나 자폐 등 장애를 앓았으며, 장애 정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현장 수집 증거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건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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