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으로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소총과 권총 등 화기로 무장한 제주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경찰은 지난 8월4일부터 지난 3일까지 2개월간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하면서 흉기 이용 강력범죄자 68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살인예고글 게시자는 301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3일까지는 전국 특별방범활동을 전개, 흉기 이용 강력범죄자 14명을 구속하고 주취폭력 등 생활주변폭력범 2030명을 붙잡았다. 이 기간 경찰은 지역축제 장소와 다중이용시설 9만2567개소에 경찰관 21만484명을 배치했고, 자율방범대 등과 합동으로 순찰활동을 진행했다.
경찰의 특별방범활동으로 전년 추석 연휴와 비교해 하루 평균 112신고는 2.5%, 교통사고는 22% 감소했고 올해 평상시와 비교해도 추석연휴기간 112 신고가 7% 줄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주재 회의에서 경찰청 주도 특별치안활동은 종료하고 각 시도청별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지난 8월4일 흉기난동 범죄를 사실상 테러행위로 규정하며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최원종(22)이 경기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바로 다음날이었다.
최씨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최씨가 몰던 차에 치인 60대 여성이 사건 발생 사흘만에 사망한 데 이어 차량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도 지난달 28일 결국 숨졌다.
최씨 사건이 발생하기 2주 전에 서울 신림동에서 조선(33)이 흉기난동을 벌인 뒤 또다시 14명의 사상자가 나온 유사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이 느끼는 공포감은 크게 높아졌다.
경찰은 곧바로 △흉기난동 범죄에 대한 총기·테이저건 적극 사용 권장 △이상행동자에 선별적 검문검색 △경찰특공대 등 순찰 인력 강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오리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살인예고글이 올라오자 게시자를 적극 추적, 검거에도 나섰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연이은 흉기 난동 사건 발생과 살인 예고 등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원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3.08.06. |
경찰은 이례적으로 많은 경력을 일제히 동원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주요 지하철역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에 경찰특공대는 물론 경찰견, 장갑차까지 투입했다.
지난 8월27일 발생한 서울 은평구 갈현2동 흉기난동 대응은 경찰 특별치안활동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대기 중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빠른 대응과 피의자 제압으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난 8월 17일 서울 신림동에서 발생한 성폭행·살인 사건 당시에는 특별치안활동이 무용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다중이 모이는 지역에만 경력을 집중 투입해 일상 영역의 치안 활동이 위축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는 이미 경찰이 특별순찰 장소로 선정했던 곳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발표한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평상시에도 특별치안활동 수준의 치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은 관리 업무 위주의 부서들을 통폐합하고 행정관리인력을 감축해 직원 총 2900여명을 치안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내용으로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경찰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경찰조직의 범죄예방·대응 기능이 강화되면서 국민 일상의 평온을 지키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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