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범죄 4건 중 1건은 서울에서 이뤄졌다. 가장 많이 단속된 마약류는 향정신성의약품이었다.
1일 서울연구원이 경찰청 ‘마약류 범죄백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마약류 단속 적발 인원은 4천668명으로 전국(1만8천395명)의 25.4%를 차지했다.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아우르는 말이다.
전체 마약류 사범의 60.6%는 수도권에서 잡혔고 가장 많이 적발된 지검은 수원지검(15.3%), 서울중앙지검(13.9%), 인천지검(12.5%) 순이었다.
서울지역 내 마약류 단속 건수는 2018년 3천22건에서 2019년 3천891건으로 28.8% 늘어난 이후 2020년 4천308건, 2021년 4천329건, 2022년 4천668건 등 꾸준히 증가세다. 201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까지 4년 새 54.4%가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류는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대마 31.2%, 마약 5.0%가 뒤를 이었다.
앞서 서울시는 시내 마약사범이 약 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마약사범 4천200명에 국내 마약범죄 평균 암수율(28.57배)을 적용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과거 연예인, 범죄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마약이 직장인, 주부, 청소년으로까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감시·단속만으로는 마약을 차단하고 재범률을 낮추기 어렵다고 보고 ▲ 치료·재활 ▲ 교육·예방 ▲ 단속·홍보 등 세 가지를 주축으로 하는 전방위적인 마약류 근절 대책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이 대책은 전국 최초로 ‘서울형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방교육과 감시·단속을 통해 청소년·청년에 대한 마약 위협은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외부 기관과 연계한 서울시 마약대응협의체도 구성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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