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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 납 등 유해물질 초과 제품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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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조사…40% 제품서 납 기준치 초과

납 등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보조칠판(왼쪽)과 교체된 안전한 제품(오른쪽). [아름다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납 등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보조칠판(왼쪽)과 교체된 안전한 제품(오른쪽). [아름다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초등학교 교실에 납이 기준치 이상 들었거나, 유해성 논란이 있는 폴리염화비닐(PVC)로 된 제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재단이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에코 교실 만들기’ 사업을 위해 올해 5~6월 전국 초등학교 22곳의 교실 1곳씩을 조사해보니 생식·신경독성을 지닌 납이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상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경우가 수두룩했다.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지적되는 PVC 재질의 제품도 많았다.

조사는 X선 형광분석기(XRF)로 이뤄졌다.

1일 조사 결과를 보면 납이 기준치(100ppm 이하)보다 많이 나온 제품은 칠판과 게시판, 사물함, 캐비닛 등 235개로 전체 조사 대상(598개)의 39.3%였다.

PVC가 사용된 제품은 전체의 47.5%인 284개였다.

교실 앞뒤에 부착되는 환경미화용 게시판 중 납이 기준치의 7.7배인 771ppm 검출된 경우가 있었다.

이 게시판은 어린이 생식기에 악영향을 주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도 무게를 기준으로 24.52%나 함유돼있었다. 이는 기준치(0.1%)의 약 250배다.

한 보조 칠판의 경우 납이 2천813ppm 검출되고 프탈레이트 함량이 19.08%였다.

해당 칠판은 재질이 PVC이기도 했다.

교사가 사용하는 책상 중에선 납이 1만2천600ppm 검출된 경우가 있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학급 중 2곳을 시범학급으로 선정한 뒤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모두 안전한 제품으로 교체했다.

재단은 2020년부터 유해물질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에코 교실 만들기’ 등의 캠페인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재단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유해물질을 없애고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화학안전주간 때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화학적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데 많은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라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민관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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