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57·사법연수원 21기) 법무법인 광산 대표변호사에게 이 대표 지지자들이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박 변호사를 ‘이재명 호위무사’라고 부른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조사를 받으려고 검찰을 드나들 때마다 입회 변호사로 곁을 지킨 인물이다.
법원은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27일 기각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들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검사 등 검사 8명을 투입했다. 이 대표 측은 고검장 출신인 박 변호사와 판사 출신 변호사 등 총 6명을 심사에 투입했다.
긴 심사 끝에 서울중앙지법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표 호위무사인 박 변호사가 ‘조선 제일검’(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별명)을 꺾었다는 말이 나왔다.
박 변호사는 이날 다음과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님에 대한 법원 구속영장 심사 및 서울구치소 석방 과정에 참여한 후 새벽 첫 SRT를 타고 광주로 복귀하는 중입니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공공개발을 추진한 이후 기득권층의 공적이 되었고,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수사에서 자유로워본 적이 없다는 최후 진술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용기 있게 기각 결정을 내린 영장 전담 판사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법원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시던 83세 할머니, 실의에 빠져있는 청년들에게 비주류의 성공 신화를 보여주어야 할 이 대표님이 잘못될까 걱정한다던 중년 남성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행복감이 몰려옵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구속영장 기각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검찰이 기각의 후폭풍이 두려워서라도 청구를 안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기어이 청구했다가 기각을 맞는 것을 보면서 ‘왜 저럴까. 내 눈에는 그게 다 보이는데. 아마 욕심이 많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대표를 보며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후진술에서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공공개발을 추진했다가 기득권층들한테 공적이 돼버렸고,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부터 현재까지 수사 대상에서 한 번도 벗어나본 적이 없다’고 억울한 심정을 말했다. 마음이 굉장히 안타깝고 좀 울컥했다”라고 밝혔다.
광주 출신인 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검사(사법연수원 21기)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대전지검 차장, 광주고검 차장검사, 대검 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쳤다.
박 변호사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돼 검찰 개혁 실무를 책임졌다. 현재는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 부위원장, 이 대표 법률특보를 맡고 있다.
박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 최근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자신이 지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박균택의 삶과 꿈, 그리고 광산이야기’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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