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문재인 통계조작’
민주당의 ‘불공정’ ‘도덕성 상실’ 집중 부각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시선이 ‘이재명 사법리스크’에서 ‘문재인 통계조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과 소득 등 통계에서 광범위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함께 묶어 민주당의 ‘불공정’ ‘도덕성 상실’ 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 설계자인 홍장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통계청 직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통계 조작을 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원하는 조작 결과를 얻으려 밤샘 회의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통계 조작은 과연 누구에게 ‘좋은’ 통계였느냐”고 비판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은 왜곡된 소주성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전혀 다른 나라에 살고있는 듯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행태는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모든 피해를 국민이 감당하게 한 것도 모자라 반성은커녕 정확성과 객관성이 보장돼야 하는 통계마저 조작해 잘못을 덮으려 한 명백한 ‘국정 농단'”이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이번 통계 조작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신욱 당시 통계청장은 ‘정책에 좋은 통계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조작으로 얼룩진 통계가 과연 누구에게 ‘좋은’ 통계였는지 낱낱이 공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국가 통계를 자기 마음대로 조작해 놓고 사과하기는 커녕 다른 통계를 내밀며 스스로 잘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모들이 써준 걸 그대로 읽는 건지 아니면 진짜 그렇다고 믿는 것인지 정말 별나라에 사는 분 같다”며 “이 분은 도대체 어떤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감사원 감사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엉터리 경제정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가격과 소득·고용·분배에 관한 정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왜곡했다”며 “이는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한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통계 조작 인지 여부’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6.7%가 “문 대통령이 통계 조작을 알고 있었을 것”, 응답자의 36.6%가 “문 대통령이 통계 조작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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