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전 MBC 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커지고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이 경선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사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처럼 주장하며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언론이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고 민주당이 분열할 위기에 처했다’는 식의 분석을 하고 있다”라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은 자신과 계파의 이해관계 혹은 소신에 따라 다양한 ‘뇌피셜’을 많이 쏟아내는데, 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말에 설득돼 ‘이 당은 쪼개지겠구나’는 식의 전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결정하게 되는 당원들의 민심은 기사를 쓸 때 무시되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커지고,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혹시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전 사장은 “지금 민주당 적극 지지층들은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40, 50대가 많아서 정치의식이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매우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국민의힘 지지층도 요즘 대통령이 자꾸 헛발질을 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정치인이든 언론이든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망한다. 그냥 이뻐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잘하라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민주당은 현재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다. 이 대표는 조 사무총장에게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사무총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계기로 안 그래도 심한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비명계는 원내지도부만 물러난 채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결국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쳐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명계는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친명계는 이 대표를 궁지에 몬 비명계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맞서고 있다.
법원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이 대표 체제는 비명계 사퇴 압박으로 붕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예측을 전부 배척하면서 설사 구속되더라도 이 대표 영향력이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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