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여교사의 속옷을 훔치고 여자 화장실에 출입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5학년 남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현재 여교사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됐으나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다.
‘사건반장’ 측에 따르면 피해자 여교사 A씨는 지방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그가 수상한 일을 겪은 건 지난 3월부터였다. 처음에는 여자 화장실에서 인기척을 몇 번 느낀 게 다였다. 누군가 화장실 앞을 지나가거나, 화장실에서 나가려고 하면 급히 뛰어가는 일 등이 일어났다.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지만 비슷한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수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화장실에서 문제의 남학생을 발견했다. 같은 학교의 5학년 남학생이었다. 그는 “갑자기 누가 여자 화장실 문을 조심히 여는 것도 아니고 확 열길래 제가 놀라서 쳐다봤는데 그 남학생이었다”라며 “제가 너무 놀라서 ‘너 여자 화장실 문 왜 열었어? 왜 들어오려고 했어?’ 물어보니까 ‘아’ 이러고 가버렸다. 다시 와서 ‘확인하려고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계속 따라 들어오는 게 지속되다가 5월쯤에 제가 화장실 안에서 잡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학생은 A씨의 추궁 끝에 사실대로 실토했다. A씨가 남학생을 잡은 뒤 “왜 자꾸 들어 오냐. 몇 번 들어왔냐”라고 묻자, 남학생은 “솔직히 많이 들어왔다”라며 “사실 여자 화장실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 그런데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고 싶은 그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남학생은 지난 3월 말부터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오기 시작한 뒤 최소 10번 이상 들락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남학생의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부모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호기심에 여자화장실 열어볼 수도 있지 않냐. 실수일 수도 있는데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였다.
학부모와 남학생은 A씨에게 사과 대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상담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학생을 믿었지만 약속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캐비닛 안에서 물에 젖은 자신의 팬티가 발견된 것이다. 캐비닛 안은 누군가 짐을 뒤진 것처럼 옷가지가 삐져나와 있었고 팬티는 물에 젖어 있었다.
A씨는 “출장 가려고 캐비닛 문을 딱 열었는데 갑자기 제 캐비닛 안에서 제 팬티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거다. 처음에는 너무 놀랐다. 놀라서 혹시라도 ‘내가 팬티를 꺼내 놨나? 꺼내 놓을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했다. 일단 너무 놀라서 팬티를 주웠는데 팬티가 축축한 거다. 물로 다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남학생은 이 또한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했다. 학부모는 이때도 사과 대신 상담과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학생이 무거운 징계를 안 받길 원한 A씨는 결국 남학생을 선처했다. 하지만 학부모는 선처 직후 ‘교육 및 치료’ 약속을 어기며 돌변했다. 결국 A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를 옮겼다.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가장 큰 책임은 부모다. 아이를 그대로 두면 성범죄와 연관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라. 부모의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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