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팝(SUPERPOP) 2023’ 콘서트가 공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 사고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1만 명 이상 관중이 모이는 대규모 공연이었으나, 주최 측은 심사숙고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슈퍼팝 콘서트 주최 측인 볼륨유닛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주최 측은 “기다려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23일, 24일에 개최 예정이던 슈퍼팝 무대 설치 중 사고가 발생해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을 관객,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슈퍼팝 티켓은 전액 환불될 예정이며 자세한 환불 절차와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했다.
주최 측이 공연 취소를 결정한 당일 오후 4시 24분쯤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무대 설치 도중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슈퍼팝 공연을 위한 무대였다.
이 일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8명이 변을 당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 중 2명은 크게 다쳤고, 6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뉴스1은 21일 전했다.
중상자 중 외국 국적의 30대 남성 A 씨는 전신에 다발성 골절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중상자인 31세 남성(한국인)은 머리 일부가 찢어졌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 현재 서울 강동구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자 6명은 모두 20~30대로, 찰과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난 하남시에 이날 비바람이 몰아쳤다. 오후 5시 30분 기준 비 27㎜가 내렸고, 최대 순간 풍속은 7.8㎧(오후 3시 30분) 수준이었다고 한다.
폭격을 맞은 듯 철제 구조물이 바닥으로 쏟아져 있는 사고 현장은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짐작게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 구조 후 현장을 통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슈퍼팝은 K팝 가수들의 공연과 아트씬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예술 작품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로, 23~24일 양일간 하남 미사경정공원 일대에서 열릴 참이었다.
이 공연엔 씨엘, 박재범, 빈지노, 뉴진스, 로꼬, 그레이, 제시, 선미, 엔믹스, 강다니엘, 비비, 코드 쿤스트, 우원재, 자이언티, 원슈타인, 창모 등 인기 가수가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공연엔 1만 명 이상 관중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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