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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려간 이재명, 수액 맞고 병상 단식 이어간다…檢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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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 차인 18일 오전 건강 악화로 결국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수액을 맞은 이 대표는 병상에서도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같은 날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이르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색병원 이송 후에도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라고 했다. 오후 5시 기준 이 대표는 위급 상황은 넘겼으나 기력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한 대변인은 “그럼에도 이 대표는 최소한의 수액 치료 이외에는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자 이날 오전 6시55분 쯤 119구급대를 급히 호출했다. 이 대표는 오전 7시11분 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직후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회복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6시50분 쯤 비서실 직원이 점검 차 대표님 방에 들어갔는데 대표께서 눈도 못 뜨고 정신도 혼미했으며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며 “누워있던 이불 그대로 들어서 구급차에 싣고 여의도 성모병원에 이송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오전 9시30분 쯤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한 대변인은 “녹색병원은 단식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이 많아 이쪽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했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2021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23일 간 단식했던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단식 중단 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3.09.1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3.09.18.

한편 검찰은 이날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의혹을 병합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를 적시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르면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는 이 대표와 야당에 대한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부결 여론전을 펼칠 전망이다.

조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9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했고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는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도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입원 등 현안 대응을 이유로 이날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에 꼭 필요하지 않은 한 소속 의원의 참석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임위 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정오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 줄지어 서서 국정 전면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국회에 제출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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