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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약속 8년간 미이행, 유네스코 “韓과 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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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일본의 군함도(하시마)를 비롯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해 한국(주변국)과 대화하고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고 거듭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산위원회는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 유산 등재 후속 조치와 관련해 당사자국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독려한다”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지난 9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초안 내용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조선인 강제노역이 극심했던 군함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전시 시설을 마련하고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8년이 된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는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세워졌고, 정보센터 전시물에는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하지도 않았다.

이에 세계유산위는 2021년 7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지난해 12월까지 관련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제출한 보고서엔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더 가혹했음’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담았다.

세계유산위는 이번 결정문은 2015년과, 2021년 권고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미이행한 일본 측에 대한 추가적인 권고 성격이다. 유네스코는 일본이 진전 사항을 세계유산센터 및 자문기구들이 점검할 수 있도록 2024년 12월 1일까지 제출하라고 일본에 요청했다. 특히 일본 측을 상대로 군함도와 관련한 새로운 증언 등을 포함한 추가 연구, 자료 수집·확인 작업을 수행하고 ‘관련 당사국’, 즉 우리나라 등과도 지속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 외교부는 세계유산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본이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 강화를 위해 스스로의 약속을 이행하고 그 진전 상황을 내년 12월1일까지 제출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 역시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 및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대화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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