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 작고 못생겨서 남사친들에게 놀림을 받는다는 여학생이 여동생만 예뻐하는 아버지와 말다툼 중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여학생은 못생기게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부모한테까지 차별을 받아야겠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서러우니 성형수술을 시켜달라고 아버지에게 요구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못생긴 외모를 동기 부여로 삼아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래서 전문직이 되면 아무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 난 여학생은 “아빠는 못생긴 데다가 전문직도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대들었다가 뺨을 맞았다. 네이트온에 최근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는 ‘저주 받은 외모’를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작은 데다 쌍꺼풀이 없는 ‘꼬막 눈’, 낮고 넓은 ‘복코’, 큰 얼굴…. 외모 때문에 남사친들한테 호빵맨, 떡빵이, 수컷, 강아지 똥, 개그우먼 등으로 불리며 놀림까지 받는다. 예쁜 건 바라지 않는다. 외모로 놀림이라도 안 받는 게 소원이다.
얼굴은 그렇다고 치자. 살이 잘 찌는 체질에 키는 겨우 149㎝다. 키가 비슷한 또래들과 견줘 종아리도 매우 짧다. 피부색조차 어둡고 회색을 띈다.
“손이라도 예쁘면 몰라. 손가락은 짧고 통통한 ‘단풍손’임. 손으로 립밤 발랐더니 (내 손을 보고) 남자애들이 족발이래. 이쯤 되면 털이라도 예쁘게 나야지? 속눈썹이라도 길고 풍성했으면, 눈썹이라도 진했으면, 머리 숱이라고 많았으면…. 다 숱이 적고 얇아. 내 외모의 유일한 장점은 몸에 털이 적은 거야. 그게 내 외모 중 유일하게 ‘평타’는 되는 거야.”
글쓴이는 아빠를 닮았다고 했다.
“아빠는 약간 못난 외모고 엄마는 딱 중간이야. 근데 나는 엄마·아빠의 외모 중 단점만 갖고 태어났어. 근데 아빠보다 내가 더 못생겼어. 여동생은 코가 높고 눈이 크고 날씬해. 엄마·아빠 아무도 안 닮았지만 외가 쪽을 닮아서 확실히 외모가 ‘평타’ 이상이야. 그래서 내가 더 억울해.”
글쓴이는 아버지가 자기와 여동생을 차별한다고 했다. 평소 동생만 예뻐한다고 했다. SNS에 동생 사진만 올리고 선물도 동생 것만 사 온다고 했다. 어릴 때 놀아달라고 하는 자신을 귀찮게 여겼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생한테는 먼저 다가가 자기랑 놀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그런 차별이 서러웠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최근 글쓴이는 아버지한테 서운한 감정을 모두 풀었다. 아버지는 말했다. “동생이 너랑 다르게 예쁘게 태어난 게 내 죄야? 예쁜 자식한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본능인데도 너한테 지금까지 돈 들이고 신경 써준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지.”
글쓴이는 “외모 선택권이 없어서 억울한데 부모한테도 차별받는 게 서러우니 성형 시켜 달라”고 했다. 쌍꺼풀 수술, 앞트임 수술을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아버지는 말했다. “돈 들여서 공부 시켜 놨더니 무슨 성형수술을 시켜 달라고 난리를 치는 거야. 넌 성형해도 별반 달라질 것도 없어. 오히려 외모를 공부 동기부여로 삼아야지. 네가 전문직이 되면 너 무시할 사람 아무도 없어.”
안 그래도 서러운 글쓴이는 폭발해 아버지 닮아서 못생긴 것이라고 따졌다. 자기도 못생긴 아버지가 싫다고 하며 대들었다. “아빠는 못생긴 데다가 전문직도 아니면서 어쩌라고!” 아버지는 글쓴이 뺨을 때리더니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상당수 누리꾼은 짠하다면서 글쓴이를 토닥여 줬다. “넌 학대 당했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는데”, “성인 돼서 돈 벌면 싹 고치길 바란다”, “부모가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줘야 하는데 오히려 깎아내리고 있는 게 제일 문제”, “못생겼다고 자식을 차별하는 부모는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