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옆에서 쓰러져 있다가 구조된 4살 남아가 ‘미등록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전북경찰청 등은 지난 8일 전주시 완산구 한 빌라 3층에서 여성 A씨(41)가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A씨 옆에는 B군(4)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는데, B군은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B군은 상당 기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악화해 있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군은 사망한 A씨의 친아들로 추정된다. 그러나 B군의 이름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오르지 않아, 경찰은 B군의 출생신고 자체가 누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관계 부처 및 기관들과 함께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태어난 출생 미등록 아동 2123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바 있는데, B군은 이때도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B군이 A씨의 친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께 경찰과 119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앞서 집주인은 “세입자가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시기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자의 주거 환경도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은 제대로 정돈되지 않았으며,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어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같은 복지 급여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56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약 120만원이 미납됐고, 주택 관리비도 6개월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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