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2월, 초임 교사가 목숨을 끊은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과 관련 그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악성 민원 학부모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는 ‘교사의 죽음,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KBS는 지난 2021년 1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영승 선생님의 당시 장례식장 CCTV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한 한 여성이 우두커니 장례식장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유족 측이 “저희 영승이 보러 오신 거 맞죠? 영승이 아는 학부모님 맞으신 거죠?”라고 묻자 해당 학부모는 “네”라고 답변했다. 이어 유족 측은 “그런데 왜 성함이나 학생 이름도 말씀을 안 해주시는지… 방명록에 써주시거나 저희 부모님한테 인사라도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다만 학부모는 유족 측에 요청에 “인사는 드렸어요, 저는”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족 측이 “인사 안 하셨잖아요, 어머니”라며 “어머니, 여기 놀이터예요? 남의 장례식장이 놀이터예요?”라고 되묻자 학부모는 “저한테 화낸 거, 저 아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여 충격을 더 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6년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 부임해 2021년 5학년 담임을 맡았으나 그해 12월 생을 마감했다.
당시 학교는 교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교육청에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으나 유족 측은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 동료 교사는 한 커뮤니티에 “동료 교사들에게 사망 원인이 잘못 알려졌다”며 “여 선생님은 결혼문제, 남 선생님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아무도 몰라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냐는 말까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로 동료 교사들도 (사망 원인을) 모른 체 그 반 보결 들어갔고, 학기 말 학교 측에서 육아시간 쓰거나 지병 있어서 전담인 사람들을 임시 담임으로 들어가라고 폭탄 돌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장례식장에서야 이영승 선생님 유가족이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눈치채기 시작했다”며 “이영승 선생님 장례식장에 한 학부모가 이영승 선생님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와서 한참 노려보다 갔다”고 밝혀 충격을 더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 자기 전화 피하는 줄 알고 온 듯하다”며 “뉴스에 나온 학부모와 동일 인물인지는 모른다. 다만 해당 반에 민원 넣는 학부모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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