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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어라, 코피 날 때까지 때렸다” 피해자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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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어라, 코피 날 때까지 때렸다” 피해자 녹취록 공개
배우 김히어라가 지난 3월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랑콤 신제품 ‘클라리피끄 프로 솔루션’ 론칭 팝업 행사 기념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역을 맡았던 배우 김히어라(34)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녹취록이 공개됐다.

9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김씨의 원주 상지여중 동창생 H씨와 김씨가 나눈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소속사가 반박 입장문을 발표한 뒤인 지난 8일 김씨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H씨는 김씨의 학폭 피해자다. H씨가 “때린 건 인정하고?”라고 묻자 김씨는 “미안해. 많이”라고 대답했다.

김씨는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했지만 H씨는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뭘까?”라거나 “내가 너를 왜 만나야 되는데?”라며 거듭 거절했다. 김씨가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라고 묻자 H씨는 “당연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김씨는 “그러면 내가 인정할게. 그런데 제보를 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린다”고 말했다. H씨는 “어라야, 우리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야. 우리 신상? 그게 왜? 우리가 죄지은 거 아니잖아. 네가 죄지은 거지”라고 응수했다.

H씨는 김씨에게 폭행당했던 상황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래방에서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다”고 했다.

특히 그는 “너 폭언 폭행 안 했다며? 강력 대응할 거라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너 당당하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김씨가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폭력이나 일진 행동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웠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김희어라, 코피 날 때까지 때렸다” 피해자 녹취록 공개
배우 김히어라가 지난 4월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김규빈 기자

이어 H씨는 “내가 일을 보러 가고 있었어. 너는 “XX년아, 빨리 안 오면 F랑 G 때려버린다”고 했지. 난 그때를 기억해. 비 오는 날, OO중 골목으로 기억해. 그날 F를 코피날 때까지 때렸지?”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씨는 “내가?”라고 반문했다.

H씨는 “내가 언젠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쐐기를 박았다.

김씨는 “네가 필요한 만큼 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라며 거듭 사과 의사를 밝히지만 A씨는 “더 힘들어야지. 내가 기다렸거든. 이 순간을. 뻔히 알면서 유명해질 생각을 했니? 대단해”라고 역시 또 거절한다. 그러면서 김씨의 만나자는 요구에 “나는 너에게 사과나 그런 걸 듣고 싶지 않아. 그랬으면 진작 다른 애들처럼 널 만났겠지. 난 이 순간을 기다렸다니까”라며 “러니까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답한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했고 통화를 끊었다.

김씨는 디스패치의 주선으로 지난 5월 제보자 A·B·C·D씨를 만나 사과했다. 또 김씨는 학폭 제보를 막고자 원주를 방문해 E·F·G·H씨도 수소문했다. 김씨는 E·F·G씨에게 최종적으로 사과했지만 H씨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 H씨가 김씨와의 만남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김씨가 상지여중에 재학할 당시 ‘빅상지’라는 일진 모임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빅상지는 또래 및 후배 학생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상지여중 출신이라는 한 동문은 “김씨에게 돈을 빼앗긴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된 이후 김씨는 자신이 빅상지의 일원이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빅상지’는 일진이 아니며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 역시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디스패치에 보낸 손편지에서는 학폭 의혹이 불거진 것을 두고 “제가 친구들을 때리는 등 주동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상상 못 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없이 누군가를 가해한 적은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씨의 선행을 알리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두고 ‘착한 일진’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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