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생후 6개월된 아기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은 후 눈동자 색깔이 파랗게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남아는 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아비간'(Avigan)을 복용했다가 눈이 파랗게 변했다.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주성분으로 하는 RNA 바이러스 치료제 ‘아비간’은 당초 독감 치료제로 사용됐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인 ‘SARS-CoV-2 ‘가 RNA 계열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등 치료에도 사용된 바 있다.
지난 4월 소아과 프론티어(Frontiers in Pediatrics) 저널에 따르면 파비피라비르를 코로나19에 사용한 국가를 통틀어 이번 6개월난 태국 아기가 가장 어린 환자로 기록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비간 복용하고 며칠 뒤 아기의 눈동자색깔이 파랗게 변하자 엄마는 바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아비간 복용을 즉시 중단시켰고, 5일 뒤 아기의 각막 색깔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행히 시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간 복용으로 각막 색깔이 파랗게 변했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21년 12월, 갈색 눈을 가진 인도의 20세 남성이 아비간 복용 후 하루동안 눈이 파랗게 물들었다. 정확히는 홍채 위에 있는 각막의 색깔이 변한 것이다.
이 외에 몸이 형광색으로 물드는 경우도 있었다. 2021년 여름에는 아비간을 복용한 남성이 시력이 저하되는 한편 눈의 안쪽과 치아, 손톱 등이 형광으로 빛났다.
전문가들은 아비간 복용 후 각막이 변색한 원인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지 못했다. 다만 영국의 안과의사 비크 샤르마는 “일반적으로 눈동자의 색은 각막이 아닌 홍채가 결정한다. 홍채에 존재하는 색소의 양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며 “다만 약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형광 화학물질을 방출하고, 이 물질이 각막에 축적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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