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연예인만 소속된 일본 소속사 쟈니스(자니즈) 사무소 측이 창업자의 성 착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쟈니스 사무소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사장이 과거 회사 창업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에 의해 벌어진 남성 연습생 등에 대한 성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고인의 조카이기도 한 후지시마 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의 후임은 과거 쟈니스에 소속된 아이돌 그룹 소년대 멤버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로 전해졌다.
후지시마 사장은 “쟈니스 사무소로서, 저 자신으로서도 쟈니 기타가와의 성 가해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팬분들과 거래처분들뿐만 아니라 이번 일로 불쾌하셨던 모든 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9월 5일 자로 사장직을 사임했다. 부사장도 이번 사태로 같은 날 인책 사임했다. 피해자분들에게는 소속사가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새로운 사장인 히가시야마는 “새롭게 대표가 됐다. 우선 기타가와 씨의 성 착취를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오랫동안 고통 받았을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무대(연예계)를 은퇴하고 인생을 걸고 문제를 마주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사무소가 현황 파악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은 지난달 30일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 착취가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쟈니 기타가와는 1950년대 이후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10년대 중반까지도 남성 연습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다. 피해자의 수는 적어도 수백 명이며, 횟수로 따지면 천 번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성 착취를 하지 않아 아동성애자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