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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만 좀 낳아” 출산율 3.5명에 고민하는 나라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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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극심한 한국과는 달리 이집트는 인구 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이집트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파타흐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출산 규제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육과 의료에 쓸 정부 예산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칼레드 압델 가파르 이집트 보건·인구 장관 또한 “우리는 시민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을 막고, 임신을 늦게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또 학교를 중퇴하는 현상을 종식하고, 지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부문뿐만 아니라 제조업 부문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인구 1억명 돌파한 이집트…합계출산율 3.5명

이집트 인구는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이집트 인구는 1억280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기준 3.5명이었다.

이집트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자녀를 축복으로 여기는 전통, 종교적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가족 계획을 터부시하는 관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부작용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집트 빈곤율(전체 인구 대비 중위소득 50% 미만 인구)은 2015년 27.8%에서 2020년 31.9%로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7%대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2018년부터 ‘두 자녀면 충분하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일부 사람들은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 사회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만약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좋은 건강 서비스, 좋은 교육, 좋은 고용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기 울음소리 ‘뚝’…韓 2분기 합계출산율 0.7명

인구 과잉 문제로 골머리 앓는 이집트와 달리 한국은 저출산 위기가 극심한 나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이다.

외신들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취업난, 경력 단절, 높은 교육비, 치열한 경쟁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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